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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아오모리의 산책
출발일 8월 5일.
가장 바쁜 시기였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고객 입장에서도 가장 바쁜 시기다.
열심히 휴가가야하는 고객이나, 그 고객의 즐거운 휴가를 위해 항공좌석을 구하고..상품을 진행하는
여행사의 입장이나.. 가장 바쁜 시기였다.
보유한 20개의 항공좌석을 꽉 채운 총 20명의 고객, 그 중 8분이 단체였고, 6팀의 커플로 구성되었다.
단체가 오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지만, (솔직히 편한 여행이 되도록 신경쓰다보니 당연히 일반 패키지
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으니까 단체가 우리 여행을 선택하기엔 쉽지 않다.)
또한 일본을 선택하는 우리의 주 고객층이 다른 때보다 꽤 젊은 50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 다른 때와
틀리다.
최성수기, 어디나 북적일 시기..
가장 바삐 일하시는 분들이시겠지....
아… 이분들에게 비록 복잡복잡할테지만 힐링여행을 만들어드려야 할텐데.. 라는 심정이 들었다.
한편으로 어딜가든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염려도 되긴 했지만..
그렇게 함께한 분들을 위한 내 인사말은 시작되었다.
"가장 복잡하고, 가장 비싼 이 시기에..
구태여 이 시기를 선택해서 오시는 분들은..
아직 현역에서 바쁘게 누구보다도 중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실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신 여러분.. 푹 쉬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녹음 가득한 푸른 아오모리에서, 그리고 홋카이도의 푸른 하늘을 보며 마음 편한 여행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내 솔직한 심경을 말씀드렸다.
"가장 복잡하고, 가장 비싼 시기에 구태여 이 시기를 선택해서 오신 여러분" 에서 피식- 웃으신다..
그래. 말을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이니까.
잘 쉬어가시는 여정이 되시길.. 그런 마음이였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되어 있던 예보와는 달리 공항에서 나와 아오모리에 도착한 순간
내리려던 비는 그쳤다. 와.. 이게 왠 행운인고~ 싶었는데 결국 이동하다 보니 비가 다시 내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푸릇한 아오모리는 비가 와도 좋다.
사실 아오모리는 연중 좋다. 비오는 날 공항에서 오이라세 계류로 이동하는 길도 핫코다산을 지나기에 구불구불하지만 잔잔한 음악 한 곡에 너도밤나무 군락을 보며, 자작나무도 감상하며 푸른 숲으로 눈을 채울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로 손색이 없다.
오이라세 계류에 도착하니 비가 더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계류 산책을 하기로 했고 오늘은 오이라세 계류가 유일한 관광지인데...
오신 분들께 무조건 걷자고 그랬다.. 대신 산책코스를 조금 줄여서 하기로 했다.
80이 다되신 선생님도 계시고 비도 오니 그렇게 결정했지만 왠걸.. 너무 잘 걸으셨고 역시 우리 손님이구나 싶다.
오히려 약간 아쉬워하셨던 것 같다.
언제나 우렁찬 오이라세 계류. 사시사철 좋다.
비가 와서 소리가 더 우렁차다 생각할 수 있지만 -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곳은 언제나 이렇게 물소리가 경쾌하다. 맑던 비가 오던 항상 가슴속이 뻥뚫릴 듯한 강렬한 물소리.
40여분의 산책 후 모두 표정이 밝아졌다.
역시~~ 자연속에서 천천히 산책하는 것은, 자연에 머무르는 것은 열외없이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호텔로 이동하면서 기분 좋은 표정을 보며 너무 만족하시는데 찬물을 끼얹었다.
" 비가 와도 걸으니 너무 좋으시죠?
참 좋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데 가을엔 더~더~~ 좋아요~"
가을을 무척 궁금해하신다. 괜시리 말했다. 비오는 날의 계류산책도 너무 이뻤고 상쾌했는데 인솔자가
가을은 더더더 좋다고 하니.. 너무너무 궁금하신거지.. 지금의 만족이, 행복이 제일 중요한 건데, 내 실수다.
나중 얘기를 하자면 여행의 끝에선 잘못 말씀 드렸다고.. .정정해 드렸다.
" 제가 말씀을 잘못 드린 것 같아서 정정해 드립니다.
비오는 날의 여름의 아오모리는 99% 좋으셨을 거예요. 맑은 날 여름의 아오모리가 100%라면
가을날은 101% 정도로 말씀드릴께요. 너무~~~ 좋다고 해서~~~ 너무~~~ 섭섭해하셔서요.
이렇게 충분히 좋은데 제가 말씀을 잘못드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
아오모리.
이 곳은 보물이다.
특히 심신이 건강해지는 힐링여행을 하는 우리들에게는.